한신평, 한국중부발전 지속가능 채권 인증평가 실시
채권 발행 잔액도 급증세…"채권평가 니즈도 커져"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SG(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 채권 시장 규모가 급격하게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신용평가사에도 ESG 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신용평가가 국내 신용평가사 중 처음으로 ESG채권 인증평가에 나선 가운데 다른 신용평가사들도 ESG채권 평가 부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ESG채권은 녹색채권(Green Bond), 사회적채권(Social Bond),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 등 세가지로 분류된다.
녹색채권은 신재생에너지를 비롯한 친환경 시설 등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채권이다. 사회적채권은 중소기업 지원, 일자리 창출, 취약계층 지원 등 사회가치 창출 사업을 목적으로 발행되는 채권을 말한다. 지속가능채권은 그린 프로젝트나 사회 지원 프로젝트에 사용되는 자금을 조달하는 채권으로, 녹색채권과 사회적채권이 결합된 형태로 볼 수 있다.
2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최근 한국신용평가는 1100억원 규모의 한국중부발전 지속가능채권 인증평가를 실시했다. 국내 신평사 중에서 ESG 채권 평가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신평은 모회사인 무디스와 ESG채권 인증 방법론 등 노하우를 공유하며 ESG채권 인증평가 영역에서 발을 넓히고 있다. 지난 2월부터 ESG 채권 관련 리포트를 4회 발간하기도 했다.
ESG채권의 평가는 파트1(프로젝트의 적격성, 자금투입비중 등)과 파트2(관리, 운영체제, 투명성 평가)로 나눠 진행한다. 파트1과 파트2는 각각 E1~E5, M1~M5 등 다섯개 등급으로 나뉜다. 이를 종합해 ESG1~5로 채권에 등급을 부여한다.
한국중부발전의 지속가능채권에 대해 한신평은 파트1 E1등급, 파트2 M1 등급 등 최종 평가에서 가장 높은 등급인 'STB1'을 부여했다.
한신평은 "한국중부발전이 전사적으로 지속가능성과 ESG에 대해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기업이라고 평가한다"면서 "환경과 사회적 책임 분야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부서, 지역사회 기여를 담당하는 전문 부서를 별도 운영하고 있고 프로젝트의 평가, 선정기준이나 선정 프로세스가 명확히 되어 있는 점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들의 ESG 채권 발행은 급속도로 늘어나 현재 잔액이 약 74조원에 이른다. 지난 2018년말 잔액이 1조원에 미치지 못한 것과 비교하면 급성장한 것이다.
지난 20일 KB금융지주는 금융지주 중 처음으로 원화 50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 올해 들어 신한금융지주를 비롯해 신한·국민·농협·KDB산업·수출입 등 은행들도 ESG 채권 발행에 동참했다. 최근에는 채권발행 기관도 공기업과 은행 중심에서 민간기업으로 확대되는 추세를 보인다.
이에 따라 ESG채권 평가 수요도 당분간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한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ESG 채권 발행이 늘어나는 만큼, 채권 평가에 대한 수요도 자연스럽게 늘고 있어 신용평가업계에서도 주목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한신평 이외의 다른 국내 신평사들도 ESG채권 평가부문 진출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ESG 채권평가 진출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SG채권 평가에서도 기존의 신용평가와 같이 신평사간 어느정도 일치하는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ESG 채권이 띄는 공공성과 정성적 측면 때문에 기존의 객관성과 적정성, 합리성을 기반으로 한 신용평가 체계와는 메커니즘이 다르다"면서 "기존의 신용평가처럼 ESG채권에서도 신용평가사 간에 어느 정도 합의가 이뤄지는 가이드라인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출처: https://www.news1.kr/articles/?41042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