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에 기업 명운 달렸다
Cover Story 글로벌 보험 중개사 '마쉬'… 제임스 애딩턴 스미스 ESG위원회 의장·이형구 마쉬코리아 사장 대담
기후변화 위기로 세계 각국이 탄소중립 정책에 박차를 가하면서 ESG경영(환경·책임·투명경영)이 올 한 해 경영 화두로 떠올랐다. 글로벌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앞다퉈 ESG경영 보고서를 발표하고 전담조직을 마련한 가운데 주요국 정부와 국제기관이 변화를 앞당기고 있다.2000년 영국을 시작으로 독일, 프랑스, 스웨덴, 캐나다 등이 투자자 보호를 위해 ESG 공시를 의무화했다. 유럽연합(EU)은 ESG경영 공시를 의무화했을 뿐만 아니라 현지 기업과 연계된 국외 공급망 기업에 대한 인권, 환경 분야 실사 의무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도 증권거래위원회(SEC)를 통해 상장기업의 탄소배출량 등을 의무로 공개하는 규제 초안을 마련했다.또 기후변화관련재무정보공개협의체(TCFD)가 2017년 기업이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지배구조, 전략, 리스크 관리, 측정 지표·목표치 등을 공개하도록 하는 권고안을 내놨는데, 전 세계 78개국 2000개 이상 기업·기관이 지지 선언을 했다. 최근 13개국에서 TCFD 기준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으며 영국과 일본, 싱가포르 등 9개국은 이 기준을 의무 공시에 담기로 했다.우리나라 역시 이 같은 변화에 동참하고 있다. 2025년부터는 자산 총액 2조원 이상인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ESG 공시가 의무화되고, 2030년에는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모든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로 적용 범위가 확대된다.이와 맞물려 협력사 등 공급망에 대한 ESG경영 요구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공급망 ESG' 확산을 앞두고 중견·중소기업의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보험 중개사 마쉬의 전문가들을 만났다. 마쉬는 국제적으로 공인된 10개 기준에 기반해 18개 ESG 테마(기후변화, 대기·수질오염, 지배구조 전략 등)로 조직의 성과를 측정할 수 있는 'ESG 위험평가(Risk Rating)' 모델을 개발해 고객사에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마쉬의 주요 사업과 ESG 리스크 관리 전문성에 대해 이야기해달라.▷제임스 애딩턴 스미스 마쉬 아시아 ESG위원회 의장=마쉬는 전 세계에서 보험 중개, 리스크 전문 서비스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마쉬&맥레넌 전문 서비스 그룹사에 속해 있다. 130개국에서 임직원 4만5000명을 두고 있으며, 데이터 기반 리스크 솔루션을 고객에게 제공해 기후변화, 공급망 대응,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회복탄력성을 기를 수 있도록 돕고 있다.미래에는 ESG경영 리스크가 (기업 경영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기업들이 저탄소 사업으로 전환하는 데 혁신을 필요로 하는데 마쉬가 기업들의 기후변화 위험 노출 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마쉬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가치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풍부한 자료와 분석 기법, 모델링을 통해 기후변화 위기를 계량화한다.또한 마쉬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회복탄력성을 끊김 없이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기관이다. 각 사 위험에 따라 ESG경영 성숙도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하고, 고객사의 사업 전환을 보험을 통해 지원하고 있다.―회복탄력성이란 어떠한 개념인가.▷제임스 애딩턴 스미스=조직이 그 회사에 가해지는 충격이나 변화에 얼마만큼 잘 대응할 수 있는지를 뜻한다. 기후변화 또는 지속가능성 전략이 대표 사례가 된다. 회복탄력성을 갖춰 손실을 얼마나 잘 버텨내고 기후변화가 사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얼마나 잘 대응할 수 있는지를 의미한다.▷이형구 마쉬 코리아 사장=예를 들어 전 세계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코로나19 국면을 맞이해 어떤 나라는 좀 더 심한 충격을 받아 경제가 많이 추락한 반면, 어떤 나라는 빨리 회복했다. 한 나라에서도 산업마다 받은 충격의 크기가 다르다. 단순히 코로나19 파급이 상황별로 달랐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어떤 기업은 생각하지 못했던 사건이 발생할 때에 잘 대비했다. 이처럼 문제를 최소화하는 능력을 회복탄력성이라고 표현한다. 예상치 못했던 위험에도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저희의 생각이다.―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ESG경영과 관련해 어떠한 이슈가 부상하고 있는가.
▷제임스 애딩턴스미스=최근 기업은 다양한 분야에서 위험을 더 잘 파악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투자자와 주주, 소비자, 고객, 임직원조차 이 같은 요구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우선 기업이 처한 상황에 대해 높은 이해도가 요구된다. 또 기후변화 대응, 지속가능성 전략과 관련해 어떠한 기회와 위험 요인이 상존하는지 파악해야 한다.기후변화 대응이 더욱 가속화되면서 물리적 위험과 전환 위험, 조직의 평판 위험 등 세 가지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첫 번째로 물리적 위험이란 최근 한국에 일어난 집중호우나 홍수, 산불 같은 문제를 말한다. 이에 얼마만큼 더 잘 대응하는지에 따라 기업의 인적자원, 물적자원,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 기후변화로 다양한 위기 상황이 발생하면서 보험으로 모든 걸 보장하기 더욱 어려워지는 게 현실이다. 물리적 위험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보겠다.아시아에서는 홍수에 대한 보험 보장 격차가 극심하게 벌어지고 있다. 최근 아시아 지역에서 홍수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막대한 규모로 발생했지만 그중 오직 7%의 물적 손해만 보험으로 처리됐다. 지난해 중국에선 기록적인 계절적 홍수로 인한 피해가 250억달러 규모에 달했다. 이 중 10%인 25억달러 규모 피해만 보험으로 지원됐다. 물리적 위험이 높아지는 가운데 보험 보장 격차가 커지는 게 문제가 되고 있다.이러한 상황에서 보험사는 재산종합 보험의 경우 특정 재해별 제한 사항이나 면책 조항에 따라 기초 공제율을 상향한다. 또 피보험자인 기업에 손해가 발생하기 전에 위험 경감 조치, 즉 ESG 활동을 강화할 유인을 제공하기도 한다. 재생에너지를 개발하는 기업에 지원하는 형태가 대표적인 사례다.두 번째 위험은 (사업) 전환이다. 저탄소 경제로 전환됨에 따라 새롭게 발생하는 위험을 뜻한다. 기업은 물론 보험사도 저탄소 경제로 전환되는 시기에 맞춰 변화를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특히 규제당국의 정책 변화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TCFD 의무가 더욱 강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많은 국가에서 ESG 공시를 의무화하고 있으며, 한국 또한 코스피 상장기업은 2025년부터 반드시 ESG를 공시해야 한다.또 하나 예를 든다면 기술 변화에 따른 위험이다. 바로 신재생에너지다. 한국에는 해상풍력발전과 배터리 저장 시스템이 있다. 이처럼 신기술이 도래하고 산업이 발전하면서 관련 위험을 보험으로 보장해야 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마지막은 기업과 조직에 대한 평판 위험이다. 지속가능성 전략,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ESG경영 활동을 명확하게 보여주지 못하는 조직은 재무적으로나 평판적으로나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이는 앞서 말한 물리적 위험이나 전환 위험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한국 상황은 어떻다고 판단하는가.▷이형구=한국은 다른 나라나 국제기구 등에서 하는 움직임을 따라가는 형태다. 애딩턴 스미스가 말했듯이 2025년부터 유가증권시장에서 자산 기준 2조원 이상인 상장사부터 ESG에 대해 어떠한 목표와 활동계획이 있는지 공개해야 한다는 의무가 발효된다. 3년 남았는데 한국 기업 중에서는 8월 16일 기준 114개 기업만이 충족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전체 상장사의 10% 규모에 불과하며 그나마 앞서나가는 기업조차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비하면 그 내용이 기본적·초보적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한국 기업이 잘하고 있지만 조금 더 서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한국의 산업구조는 굉장히 수출 중심적으로 구성됐다. 한국 기업 스스로가 ESG에 대응해야겠다, 말아야겠다 판단하는 데서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선도 기업으로 자리 잡고 있는 애플이 RE100 캠페인을 선언했는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애플과 관련된 많은 협력업체도 글로벌 ESG 스탠더드를 맞춰나가야 한다.
앞으로는 기업들이 협력업체에 ESG 경영을 요구하게 된다. 만약 이를 준비하지 않으면 글로벌 공급망에 포함돼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다.
―그렇다면 기업이 ESG 경영을 준비하는 것을 돕는 보험 상품이 있는가.
▷제임스 애딩턴스미스=최근 기업이 물리적 위험에 대한 피해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전보다 나은 방식으로 복원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일부 보험상품은 피해가 발생하면 재건할 때 쓰는 자재나 건설 방식 등에서 기존보다 환경친화적 방식을 적용하도록 돕는다.
▷이형구=1997~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맞았을 때나 2008년 금융위기 때도 비슷한 질문을 들었다. 부도를 담보할 수 있는 보험이 있을까? ESG를 관리할 수 있는 보험이 있을까?
보험이 대응하는 방식만으로는 전체를 보장할 수 없고 너무 광범위한 분야다. 기존에 저희가 갖고 있는 화재보험이나 재물보험, 재산종합보험 상품은 기본적으로 제가 갖고 있던 상품에 손실이 생기면 원상복구를 해준다. 예를 들어 내가 50인치 TV를 갖고 있다가 피해를 입었다 하면 50인치 TV를 다시 받는다. 그런데 ESG 개념이 도입된다면 제가 본래 갖고 있던 물건이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는데 손해가 나서 대체할 때는 플라스틱보다 더 친환경적인 소재를 적용할 수 있는 보험 증권이 조금씩 늘고 있다.
ESG를 요소별로 나눠보면 환경적 책임 70%, 사회적 책임 20%, 거버넌스 10%로 본다. 거버넌스 측면에서 위험을 대비하기 위해서 'D&O liability insurance'라 불리는 임원배상책임보험도 나왔다. 미국과 같은 사회에서는 빈번하게 있는 일이다. 회사 임원들을 잘 보호하는 것 또한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태양열을 이용하는 사업이 처음 나왔을 때는 이 사업의 성과를 보장하는 보험상품도 개발됐다. 태양광이 보편화되면서 보험 가입이 줄었지만 최근에는 풍력이나 지열을 이용한 기술이 개발되면서 이들 사업의 성과가 제대로 나올 수 있을지 고민이 늘고 있다.
―많은 한국 기업이 ESG 리스크 관리 체계를 새롭게 개발하고 있다. 다른 아시아 국가와 비교해 한국 기업의 ESG 리스크 관리 수준은.
▷이형구=한국 기업은 ESG 측면에서는 현재까지 10% 정도의 회사들만 준비가 됐다. 그리고 그 준비도 글로벌 선도 기업에 비하면 굉장히 기본적인 수준에 불과하다. 앞으로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한국 기업은 ESG와 관련해 기술 산업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어 일부 앞서나가는 한편, ESG 위험 준비나 공시, 거버넌스 개선 등에서는 아직까지 중간 정도에 불과하다. 아시아 지역만 놓고 봐도 선도자라기보다는 추격자 신세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지난해 900여 개 기업의 ESG 성과를 평가했는데 그중 600여 곳이 전체 1~7단계 중 3단계 이하에 속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제임스 애딩턴스미스=세계적으로 ESG 관련 지표가 600여 개나 있다. 기업이 어떻게 접근해야 하느냐가 아주 복잡한 상황이다. 물론 전 세계적으로 많이 적용되는 지표로는 TCFD, GRI 등의 글로벌 회복탄력성 지수가 있다. 이것을 바탕으로 자사 ESG 성과를 평가하는 기업이 많다. 한국을 미국이나 다른 아시아 국가와 비교하기는 어렵다. 산업별로도 기업별로도 서로 다른 여정을 하고 있다.
한국 기업과 외국 기업의 위험관리 수준을 평가·비교하는 데 저희 보험 중개, 리스크 자문기관 입장에서는 기후변화 관련 여정을 고객에게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마쉬는 ESG 위험평가(ESG Risk Rating) 모델을 개발했다.
세계에서 다양한 ESG 위험평가 모델이 쓰이고 있는데 대부분 공시자료를 바탕으로 한다. 상장기업에는 등급을 부여하기 용이한데 비상장 또는 자회사 등 일부 기업은 공시자료가 없어서 이 같은 ESG 등급이 나오기 어렵다. 반면 마쉬에서 개발한 ESG 위험평가 모델은 비상장기업도 얼마나 ESG 경영 활동을 하고 있는지 체계적으로 평가해 등급을 부여하도록 설계됐다.
▷이형구=다만 마쉬는 S&P나 모건스탠리처럼 평가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은 아니다. 저희가 위험평가 모델을 개발한 목적은 공시를 위한 것이 아니다. '내가 어느 정도 ESG 경영 활동을 하고 있고 얼마나 준비가 됐나' '어느 부분이 약하고 어느 부분을 더 준비해야 하는가' 등 기업이 스스로 결정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다. 저희에게 평가를 받아서 다른 기관에 제출하는 게 아니라, 내부적으로 준비할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제임스 애딩턴 스미스=마쉬의 ESG 위험평가 모델은 국제적으로 인정된 10개 기준과 프레임워크를 반영했다. TCFD와 GRI, EU 택소노미 등 국제적 기준을 적용했다. 이형구 사장의 말처럼 국제공인기구와 경쟁하려는 게 아니라 무료평가를 거쳐 각 기업이 ESG 위험 관리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공시를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부적으로 점검하는 데 참고하라고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만약 저희가 제공하는 ESG 위험평가 모델을 통해 받은 등급이나 수치를 공시하는 데 쓴다면 선택적으로 가능하다. 국제적으로 요구한다기보다는 선택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저희는 단순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10점 만점으로 구성요소별 리스크 등급을 부여하며 18개 테마에도 세부 점수를 부여하고 있다.
그리고 고객사들이 ESG 위험평가 결과에 대해 보험사들과 이야기할 수 있고 자신의 ESG 전략과 프레임워크를 외부 이해관계자에게 설명할 때도 아주 유용할 수 있다. 체계적이고 구체적이며 능동적으로 카탈로그화하는 데 적합하다. 특히 ESG 위험평가 모델 덕분에 이해관계자, 보험사와 소통이 활성화되면서 아시아 역내 ESG 정보 공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별·산업별·회사별로 각 조직의 정보를 반영한 ESG 인사이트를 제공하면서 국제기준에 따라 아시아 내 ESG 데이터 공유를 원활하게 하는 것이다.
―마쉬의 ESG 위험평가 모델을 실제로 적용한 국내와 해외 기업 사례를 설명해줄 수 있는가. 이 모델을 통해 어떤 도움을 얻고 ESG 경영 성과에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가.
▷제임스 애딩턴 스미스=150개 이상의 조직과 회사가 ESG 여정에서 도움을 요청해 ESG 위험평가 모델을 적용했다. 소매, 에너지, 교통, 건설, 전문 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수요가 있었다. 여러 기업이 ESG 위험관리 현황에 대해 설명을 듣고 도움을 받고 있다. 정보기술(IT) 기업은 자사 ESG 수준을 어떻게 파악하고 정리하는지 궁금해했다. ESG 위험평가 모델을 활용해 국제기준 대비 얼마나 준비됐는지 논의한 끝에 전기와 수자원 사용을 줄이고 폐가스의 처리를 개선하기 위해 연구개발(R&D) 예산을 늘려야 한다는 결론을 전달했다.
두 번째 사례는 상장단계에 있는 기술기업으로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었다. 이 고객사는 자사 ESG 성과를 주주를 비롯한 이해관계자들에게 어떻게 설명할지 고민했다. 마쉬의 ESG 스코어 카드를 활용해 자사의 성과를 효과적으로 알렸고 개선이 필요한 영역에 대해서는 로드맵도 도출할 수 있었다.
세 번째 사례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하는 전력기업이었다. 국제적인 ESG 등급이 이미 있었지만 보험 갱신을 앞두고 자사 ESG 성과를 점검하고 보험사에 입증하고 싶어서 마쉬의 ESG 위험평가 모델을 활용했다.
▷이형구=제가 얼마 전 호텔 조찬 모임을 다녀왔다. 호텔 매니저가 들어오더니 30명이 조찬하는데 "이 모임에서 배출되는 탄소량이 얼마이며 이를 제로로 만들기 위해 얼마만큼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해 넷제로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정말 사소한 조찬 미팅에서조차도 그 사람들이 배출하는 탄소량 외에도 방을 돌리기 위한 에어컨, 식사 준비 등을 체계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는 의미다. 이런 것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했다.
―한국 기업이 ESG 리스크 관리를 잘하기 위해선 어떤 조언을 줄 수 있는가.
▷제임스 애딩턴스미스=우선 마쉬의 ESG 위험분석 모델을 활용해 보기를 추천한다. ESG가 각 조직에 도전과제가 되는 건 경영진 레벨의 중역이 모두 관여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고경영자, 최고재무책임자, 최고인사책임자, 최고위험관리자, 최고지속가능책임자 등 모두가 참여해야 한다. 임직원과 사업, 준법감시, 환경 등 많은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요소를 일원화해 통합적으로 ESG 위험평가를 하는 게 중요하다. 어떤 정보를 누가 책임지고 수집하고 평가하고 관리하는지가 출발점이다.
▷이형구=(ESG 경영을) 준비하는 데는 왕도가 없다. 심지어 ESG에 대한 질문에 누가 대답해야 할지 모르는 기업도 있다.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야 준비할 수 있다. 1000개가 넘는 기업이 ESG 공시를 해야 하는데 벌써 2022년이 거의 끝나간다. 제 생각에는 2023~2024년이 되면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그때는 도와줄 사람 구하기도 어려울 것 같다. 시간이 촉박하니 조금이라도 한발 먼저 준비하는 게 답이 아닌가 싶다.
[박윤구 기자]
제임스 애딩턴 스미스 마쉬 아시아 ESG위원회 의장은 보험 산업에서 18년 경력을 갖춘 전문가로서 지난 11년간 마쉬 아시아 지사에서 여러 책임직을 맡은 바 있다. 그는 선박보험 리더를 거쳐 아시아·태평양 에너지·해상보험 담당 리더직을 역임했으며 2016년 아시아 특종보험 리더를 맡은 뒤 마쉬 남아시아 최고경영자(CEO)로 임명됐다. 그는 마쉬 아시아의 ESG 전략과 사업을 감독하고 있으며 ESG 리스크 파악, 솔루션 확립 등을 총괄하고 있다.
이형구 마쉬코리아 사장은 지난 30년간 국내 보험·리스크 관리 솔루션 분야에서 활약해온 전문가다. 그는 한국 시장에서 보험 중개·리스크 관리 등을 총괄하며 마쉬코리아의 성장에 크게 기여해왔다. 그는 1992년 마쉬에 처음 입사했으며 2018년 4월 마쉬코리아 CEO로 임명되기 전 최고운영책임자 등 여러 직책을 역임한 바 있다. 또 현재 한국보험중개사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출처: https://www.mk.co.kr/news/business/10533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