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이 햇볕과 바람을 만나 생명의 결정으로 피어나는 소금. 인류의 가장 오래된 식재료이자 약재, 통화였던 이 ‘소금’이, 현대에 이르러 다시금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천일염은 단순한 조미료를 넘어 건강, 미용, 생태자원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전남 신안군 비금도의 주원염전과 곽민선 대표가 있다.
황태일 기자 hti@
전통 염전의 가업을 계승하고 있는 곽민선 대표는 한국 천일염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는 인물이다. 지난 2021년 10월 29일, 곽 대표는 한국무형문화유산 제KICAA21-0087호에 따라 ‘천일염 명인’으로 공식 지정되었다. 이는 대한민국 최초이며, 천일염 품목에서의 첫 명인 탄생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전통과 혁신의 조화, 천일염 명품 브랜드의 탄생
곽민선 대표는 선친으로부터 천일염 생산 기술을 물려받아, 이를 현대적으로 계승·발전시키고 있다. 어릴 적부터 염전을 놀이터 삼아 자라온 그는 천일염의 가치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고려대학교 생명환경과학대학원에서 발표한 논문은 한국 소금산업의 현황과 미래를 조망하며 학문적 기여 또한 인정받았다. 주원염전의 천일염은 특별하다. 이는 국내 최초로 도입된 ‘도기타일 공법’ 덕분이다. 일반적인 장판 채염 대신, 점토를 구워 만든 타일을 염전 바닥에 깔아 채염하는 방식으로, 미네랄 손실이 적고 불순물 제거에 탁월한 친환경 공법이다. 이 공법은 생산비용과 노동력이 더 들지만, 품질과 환경 모두를 고려한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평가받는다. 곽 대표는 이 공법을 ‘명품 소금을 만드는 바탕’이라 강조하며, 갯벌 생태계 보호와 소금의 청정함을 동시에 지켜내고 있다. 소금이야말로 사람의 건강에 직결되는 식재료인 만큼, 주원염전은 품질 안전성과 신뢰성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ISO22000(식품안전경영시스템), ISO14001(환경안전경영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염전에 도입한 것은 물론 HALAL 인증과 함께, 최근 이슈가 된 일본 원전 오염수 문제에 대응하여 주기적인 방사능검사 실시,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아 소비자 신뢰를 확고히 하고 있다.
곽 대표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천일염의 효능을 연구하며, 먹는 소금을 넘어 이·미용·헬스케어 제품 개발로 확장시켰다. 잇몸 건강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치약인 솔트클리닉 치약, 탈모 완화 인증을 받은 기능성 샴푸인 솔트클리닉 샴푸, 천연 성분으로 피부 건강 유지하는 솔트 테라피 바디워시 & 바쓰솔트, 항균·항염 효과를 강화한 천연비누인 수제 천일염 비누의 경우 특허 등록까지 완료했다. 천일염의 미네랄, 항균력, 해독력을 활용한 이들 제품들은 소비자의 큰 호응을 얻으며, K-뷰티·K-헬스케어 산업에도 기여하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우수성을 인정받아 주원염전은 10년 연속 ‘대한민국명가명품대상’ 시상식에서 명가명품브랜드부문(전통염전부문)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도 거두었다.
한국 천일염의 우수성과 한국 염전의 가치를 알리다
곽민선 대표는 한국 염전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고려대학교 생명환경과학대학원에서 우리나라 소금산업의 특성과 발전방향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고, 중국 연변 대학의 초청으로 한국 소금의 특성에 대한 강의를 진행한 것 역시 그 일환이다. 최근에는 10여 년에 걸쳐 직접 촬영한 사진과 기록을 바탕으로 포토에세이 <한국의 염전>을도 출간했다. 총 15만 장의 사진 중 150여 장을 엄선, 염부들의 일상과 사계절의 염전, 도구, 소금의 빛깔까지 담은 <한국의 염전>은 국문·영문·중문 3개 국어로 출간, 해외 독자들까지 사로잡고 있는 중이다. 이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전통과 자연, 사람의 삶을 시적으로 풀어낸 문화유산이라 평가할 만한 성과라 할 수 있다. 현재 주원염전의 천일염은 신세계·현대·롯데백화점은 물론, SSG 마켓, 김치 명가, 고급 식당 및 제과점 등에서 프리미엄 소금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중국, 미국, 호주, 불가리아, 대만, 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도 그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중국 국제 수입박람회에서는 250만 달러 규모의 수출 MOU를 체결해 한국 천일염의 미래 가능성을 입증했다.
곽민선 대표는 말한다. “저희 염전은 단순히 소금을 만드는 곳이 아니라, 선대의 철학과 자연의 지혜를 담은 유산입니다. 대를 이어 장인정신으로 염전을 지키고, 세계인에게 건강과 행복을 전하는 명품 소금을 만들겠습니다.” 천일염을 생산하는 염전이 태양광 시설로 전환되는 시대, 곽 대표의 길은 외롭지만 의미 있다. 그는 “천일염은 자연이 만든 생명의 결정이며, 한국이 세계에 자랑할 자산”이라 믿으며, 염부들과 함께 오늘도 태양과 바람 속에서 소금을 만든다. 지역민들과 상호 존중하고 협력하여 명품 소금을 만들어 가는 좋은 경영, 좋은 기업 이미자에 힘입어 ‘상호 존중하는 좋은경영 대상’을 수상하기도 한 주원염전 곽민선 대표의 꿈은 단순한 기업의 성공이 아닌, 한국 천일염의 세계화를 통해 인류의 건강과 아름다움에 기여하는 것. 그가 걸어가는 ‘소금 하나의 길’은 곧, 한국 전통의 가치가 세계 속에서 빛나는 길이기도 하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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